글: 웬델라 드 브리스(Wendela de Vries), Stop Wapenhandel 활동가
번역: 김태환, 남북평화재단 활동가
2015년 4월 27일
무기거래 관점에서 말하자면 중동은 기회의 땅이다. 2014년 12월, 네덜란드 방위산업체 로비단체인 NIDV는 중동 최대 무기 박람회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무기 박람회 중 하나인 아부 다비 IDEX 무기박람회 참여를 발표했다. 격년제로 열리는 IDEX에는 육, 해, 공 무기가 전시된다. 공식 명칭은 국제방위산업전시회(International Defense Exhibition and Conference)지만 이 행사의 목적은 당연히 무기를 파는 것이며, 주된 고객은 걸프 지역 국가들이다.
IDEX에서 우리는 터키 방위산업체와 러시아 방위산업체 사이에 위치한 ‘네덜란드 전시관’에 자리를 차린 네덜란드 기업들을 볼 수 있었으며, 몇몇 대기업 인사들과 네덜란드 3개 정부 부처 관계자들도 눈에 띄었다.
이 중에 하나만 언급하자면 국방부장관께서 몸소 행차하셔서 박람회의 주최자인 아랍에미레이트(UAE) 통수권자 할리파 빈 자이드 알 나하얀을 직접 만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국방부 대표단은 중동에서 벌어지는 폭력을 악화시키는 데 미심쩍은 역할을 하고 있는 국가들의 군대에 네덜란드 무기 판매를 홍보할 목적으로 꾸려진 꽤 강력한 대표단이었다.
대표단의 움직임이 알려지자마자, 우리 단체는(Stop Wapenhandel, 무기거래를 멈춰라) 국방부장관을 상대로 대표단 파견 취소를 촉구하는 서명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는 굉장히 단순한 캠페인이었다. 우리의 주된 활동은 서명을 모으고, 서방국가가 판매한 무기들이 걸프 지역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알리는 것이었다. 우리는 현지 언론에서 광범위하게 다뤄진 무기거래에 연루된 네덜란드 기업에 대한 정보를 알리기도 했다. 몇몇 지역 신문에서는 무기 생산기업의 본질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네덜란드 방위산업은 대개 민간시장에서도 활동하는 하이테크 부품 생산기업과 소수의 대기업(주로 군수산업체)으로 구성되어있다. 부품 생산기업은 현지 언론에 자신들은 무기를 만들지 않았고 해군 함정용 냉방시스템과 같은 정교한 고성능 제품을 만드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들은 이 냉방시스템이 함정 로켓발사체계 냉방용으로 설계된 제품이라는 점을 말하지는 않았고, 때문에 우리가 이를 폭로했다.) 다른 기업들 역시 장갑류와 같은 “방어용 무기“를 판매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군사적 관점에서 볼 때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로, 더 좋은 장갑을 갖추면 더 공격을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될 뿐이다.
네덜란드 사회 내에는 우리 정부가 중동으로 무기를 보내는 것(물론 네덜란드 정부 역시 ‘비살상 군수품’이나 ‘방어용 무기’만을 보내고 있는데 많은 이들이 이 같은 무기들이 좋은 사람의 손에 남아 있을 것이라는 점을 확신하지 못한다. 가장 큰 이유는 전쟁에 참여하는 이들 중에 좋은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많은 무기들은 오직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믿고 있다.